[넷플릭스 리뷰] 살인보다 강렬했던 두 여자의 구원 서사 '당신이 죽였다' (원작과 결말 차이 해석)

안녕하세요! 넷플릭스 신작 사냥꾼입니다.

오늘은 공개 직후부터 "이 조합 미쳤다", "시간 순삭이다"라며 입소문이 자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리뷰를 들고 왔습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 단순히 친구 남편을 죽이는 치정 스릴러인 줄 알고 켰다가 묵직한 여운에 한참을 멍하니 있었는데요. 원작과는 또 다른 맛으로 재탄생한 결말 해석부터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까지, 꼼꼼하게 뜯어봤습니다.

(※ 주의: 이 포스팅에는 드라마의 주요 내용과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기본 정보

  • 제목 : 당신이 죽였다 (As You Stood By)

  • 공개일 : 2025년 11월 7일

  • 몇부작 : 8부작

  • 출연 : 전소니, 이유미, 장승조, 이무생 외

  • 원작 : 오쿠다 히데오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

  • 장르 : 범죄, 스릴러, 서스펜스, 워맨스

당신이 죽였다

1.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끝날 수 없는 지옥"

백화점 명품관 직원인 은수(전소니)와 전직 동화 작가이자 가정주부인 희수(이유미)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입니다.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희수는 남편 **진표(장승조)**의 심각한 가정폭력과 통제 속에 서서히 말라죽어가고 있었죠.

어린 시절 가정폭력의 트라우마를 가진 은수는 친구의 멍 자국을 보며 자신의 과거를 투영하게 되고, 결국 친구를 지옥에서 꺼내주기 위해 제안합니다.

"죽여버리자, 네 남편. 우리가 같이."

두 사람은 진표를 살해하고, 진표와 소름 돋게 닮은 불법체류자 **장강(장승조 1인 2역)**을 이용해 완벽한 실종 사건을 꾸밉니다. 
하지만 시시각각 조여오는 수사망과 예상치 못한 조력자 혹은 방해꾼들의 등장으로 계획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2. 전소니 X 이유미, 위태롭고 처절한 '워맨스'

이 드라마의 백미는 단연 두 배우의 연기입니다.

전소니(은수 역) : 냉철하게 계획을 주도하는 듯하지만, 내면은 누구보다 부서지기 쉬운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눈빛에서 독기와 슬픔이 동시에 읽혀요.

이유미(희수 역) : 폭력에 학습된 무기력함에서 벗어나 살인을 공모하며 점차 생기를 되찾는(?) 아이러니한 변화를 소름 돋게 연기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과정은 범죄라기보다 차라리 '생존 투쟁'에 가깝게 그려져 시청자들로 하여금 "제발 안 들켰으면 좋겠다"고 응원하게 만듭니다.

당신이 죽였다

3. 빠지지 않는 조연 배우들의 엄청난 몰입감

장승조 배우는 폭력 남편 '진표'와 순박한 중국인 '장강'을 오가며 극과 극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같은 얼굴인데 눈빛만으로 누가 누구인지 구분될 정도라 몰입감이 엄청납니다.

여기에 '진소백' 역의 이무생 배우는 미스터리한 조력자로 등장해 극의 무게중심을 잡아줍니다. 
그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묘한 텐션이 긴장감을 끝까지 끌고 갑니다.

4.  원작 소설 vs 드라마: 결말이 주는 메시지의 차이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이 바로 결말입니다.

  • 원작 소설 : 두 여자가 공항에서 해외로 도피에 성공하는지 모호하게 끝나는 '열린 결말(도주 성공 암시)'에 가깝습니다. 범죄의 성공과 탈출에 초점을 맞췄죠.


  • 드라마 : 드라마는 조금 더 현실적이고 윤리적인 선택을 합니다. 두 사람은 결국 법의 심판(자백 및 복역)을 받지만, 드라마는 이를 '실패'로 그리지 않습니다.

드라마의 엔딩은 감옥에서 죗값을 치르고 나온 후, 비로소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온전한 자유와 일상을 되찾은 두 사람의 모습을 비춥니다.

"창밖의 날씨가 궁금해졌다."

라는 마지막 내레이션은 살인이라는 극단적 선택 끝에 얻은 것이 거창한 행복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하루를 느낄 수 있는 감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완전 범죄 성공"이라는 장르적 쾌감 대신, "상처의 회복과 새로운 삶의 의지"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택한 것이죠.


5. 단순한 복수극이 아닌 치유의 드라마

초반부 가정폭력 묘사가 다소 보기 힘들 수 있지만(트리거 주의!), 그 과정을 지나 두 여성이 서로를 구원해 나가는 과정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 추천 대상 :

    • <더 글로리>, <마스크걸> 류의 여성 서사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

    • 배우들의 연기 파티를 보고 싶은 분

    • 원작 소설을 재밌게 읽고 한국판 각색이 궁금하신 분

한 줄 요약 "살인은 끔찍했지만, 서로를 포기하지 않은 그 마음만은 무죄였다."

💬 여러분은 드라마의 결말, 어떻게 보셨나요?|
원작처럼 도망치길 바라셨나요, 아니면 드라마의 현실적인 마무리가 더 좋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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